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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루트임팩트]
함께 일할 맛 나는 곳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매주 1회씩 4가지의 콘텐츠로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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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팩트 이벤트



함께 일할 맛 나는 곳 


이번 리서치는 이 내용을 다룹니다

1. 오직 12%만이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

2. 사무실은 단지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동료와의 촘촘한 시간을 위한 공간이다  

3. 재택근무로 인한 소외감 뿐 아니라, 더 큰 사회적 소외가 존재한다

4. 우리는 여전히 '함께' 일하고 배우고 성장한다



멀리서 보는 한국은 제자리를 많이 찾아간 모습입니다. 홍콩은 COVID-19 일일확진자가 50명 조금 넘은 7월 중순, 3차 웨이브가 왔다며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을 다시 중단하였습니다. 뉴욕주는 누적 4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으며, 관련 사망자는 2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주춤하여 약 700여명의 일일확진자가 나오며 조심스레 4단계 경제 활동을 내용을 수정하여 재개했습니다. 참고로 뉴욕주는 남한의 1.5배 가까운 면적이며 인구는 2천만명이 채 안 됩니다. 사무실은 아직 텅 비어있습니다. 17층짜리 건물인데 한 층에 두세 명 정도만 보입니다. 대부분 재택근무 중이겠죠. 건축 디자인사 겐슬러 (Gensler)는 미국의 지식산업종사자 2,300명을 대상으로 올해 4-5월에 걸쳐 “Work From Home Survey”를 실시하였습니다. 일하는 공간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했으나, 동료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나 우연한 만남의 시간을 그리워 합니다.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Essential한’ 조건, '최소한'의 요소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합니다. 인간다움을 지키며 가장 안전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과 삶의 조건이 무엇일까요? 일부 벤처투자자는 ‘Remote (원격)’만을 테마로 신규 자본을 모은다고 하고, ‘일의 미래’를 뒷받침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분류해 보기도 합니다. 수많은 기술에 힘입어 이대로 원격 근무가 장기화될까요? 언제쯤 편안하게 함께 만나 일할 수 있을까요? 모두 불확실합니다. 사무실, 학교, 집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대중교통이라는 공간 역시 위생 기준 강화 외에 어떤 기준이 더 필요한 것일까요? 체인지메이커 커뮤니티를 짓는 우리들은 특정한 물리적 공간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그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긍정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오늘은 일하는 공간에서의 변화와 그 시간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리서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직 12%만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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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겐슬러의 Ben Tranel의 블로그 “The Future Workplace Will Embrace a Hybrid Reality” 중


현재 COVID-19 이후 사무실은 전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의 재택근무를 통한 변화를 반영하고 또 온라인 미팅 등의 기술이 어떻게 그 틈을 메워줄지 함께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택근무에 관한 서베이 (Work From Home (WFH) Survey)”에서 단 12%만이 5일 풀타임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70%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물론 공간 운영 정책, 밀도, 위생, 환기, 비지정석 등에 대해 안전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준수하는 정책과 이에 따른 급진적 변화가 우선이겠죠.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개인적으로 창의성 부분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맥킨지의 보고서 에서도 상당수의 회사가 COVID-19 이후, 전통적 유통망보다 새로운 유통망에서 이익을 얻었다고 해요. 유통계의 뉴스를 봐도 약한 곳은 부도를 신고한 곳도 많았지만, 강한 곳은 변화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상당했습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출 급감으로 인한 충격을, 온라인 매출 신장으로 흡수하여 손해를 최소화한 리테일 사업들이 꽤 존재합니다. 본 보고서에 의하면, 의사 결정 과정이나 혁신에 대한 요구 그리고 목표를 공유하는 과정이 상당히 빨라졌다고 해요. 글로벌 사업 본부와 로컬의 영업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기에 이러한 속도전이 가능했고요. 의사 결정 과정과 운영 방식의 변화는 조직에 지속적으로 자리잡으며, 궁극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2. 동료와의 촘촘한 시간을 위한 공간이 곧 사무실이다 


물론 재택근무가 일의 성과에 집중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든다는 장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 등 관계의 형성은 아무래도 어렵죠. 겐슬러의 서베이에 의하면 직원들이 사무실에 오는 이유는 일 자체도 있지만, 동료들을 만나고 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크다고 해요.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는 아무래도 온라인 미팅이나 재빠른 사업의 성과만으로 채울 수 없겠지요. 동료와 오래 떨어져 일할수록 함께라는 가치가 더 소중해 진다고 해요 (being together matters).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2%의 사람들만이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사무실에 출근함으로써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래 표에서처럼 동료들과 미팅을 하고, 어울리고 또 우연히 만나서 하는 대화들 그리고 그 커뮤니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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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nsler U.S. WORK FROM HOME SURVEY 2020

이 표는 2020년 전후의 사무실이 다른 공간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서베이 결과가 쌀로 밥을 짓는다는 말처럼 표면적으로는 당연하게 들리기도 해요. 하지만, 해당 서베이는 사무실의 역할에 다른 방점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하러 가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해 가고 또 협업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공간을 채우는 시간 즉 함께 만드는 문화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합니다. 굉장한 숙제를 던져주는 서베이인 것이죠. 다시 말하면, 2020년 이후의 사무실 공간이 이용자의 니즈에 부합하려면, 물리적 공간 관리 측면에서 밀도, 동선, 소음, 위생 등 이전에는 덜 중요시했던 점을 신경써야 겠죠.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사람이며 관계가 만들어 내는 문화입니다. 


Gensler에서는 ‘in-between moments’을 이야기합니다. 낭만적으로 해석해 보면 동료들과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과 대화에서 촘촘하게 쌓이는 추억을 일컫는 것 아닐지요? 어깨 너머로 배우는 동료들의 일하는 방식, 태도, 지식 등이 모두 중요한 자산일 테니까요. 우리가 일하는 공간이 중요한 시간과 노하우를 담는 큰 그릇이 될 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터의 표준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사무실은 사람들이 그저 일하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시간을 위해 모이는 장소’가 돼야 ‘출근할만한 가치’가 생기는 곳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공간과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깊은 고민과 투자가 필요한 꽤 어려운 과제 같습니다.  

 

3. 한번도 만나지 않은 동료와의 협업이 정말 어렵다면, 더욱 소외된 누군가는? 


대면하는 시간이 전혀 없이 계속 재택으로 근무하는 것은 조직문화나 인재개발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솔루션은 아니라고 합니다. 심지어 한번도 대면으로 만나지 않은 동료와는 신뢰를 형성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요.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만, 내 회사, 내 조직을 넘어 조금 바깥으로 관심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체인지메이커들이 꿈꾸는 커뮤니티는 소외된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포함하기 위한 것일테니까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2%에 가깝습니다. 뉴욕주는 거의 16%이고요. 일자리를 잃으면 실업 급여 신청을 하는데요. 흑인여성의 경우 두 명 중 하나는 이조차 받지 못 한다고 합니다. 백인남성과의 임금 격차가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40% 정도로 크니까, 예상치 못하게 일자리를 잃었을 때 경제적 타격이 더욱 커지게 되죠. 인종이나 성별의 격차 뿐 아니라, 젊은 친구들을 위한 일자리 역시 기울어져 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월과 5월을 비교한 아래의 수치를 보면, 청년실업률 (Youth Unemployment)이 8%에서 25.3%까지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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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ew Research Center 

이러한 인종, 성별 그리고 청년에 대한 통계를 보면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 보입니다. UN에서 최근 발간한 를 보면 청년의 Social Entrepreneurship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 저자 Jenny Blake는 다양한 1인 창업자에게 유용한 툴킷을 제공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띄엄띄엄 희망은 보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요.  

 

4. 우리는 여전히 '함께' 일하고 배우고 성장한다


COVID-19을 겪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강강약약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강한 조직은 더욱 강해지고, 약한 곳은 더욱 약해지는 것이지요.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주인공이 더욱 강해진 강자는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람이 잔뜩 들어간 빵빵한 풍선이 바이러스라는 바늘에 닿아 빵 터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저질환이 있던 개인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더 위험했던 것처럼요. 온세상에 실체를 들켜버린 약자의 모습을 가진 커뮤니티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다시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체인지메이커 커뮤니티'가 함께 하는 공간(과 시간)은 오히려 잠재력이 크리라 추측합니다. 체인지메이커의 약자를 향한 시선이나 임팩트 비즈니스를 통해 소외된 커뮤니티와 함께 했던 시간은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하고 배워가는 문화의 표준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강강약약보다는 외유내강의 조화로움이 필요하겠죠.


바이러스가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는 시간은, 풍선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지 않고도 '살만한(Liveable) 최소한(Essential)'의 조건이 무엇인지 깨닫는 그 시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일하고 배웁니다. 하지만, 공간을 채우는 시간의 가치가 분명히 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