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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ute to Impact]
02. 임팩트도 세일즈가 되나요?

루트임팩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커리어의 출발선에 있는 사람은 물론, 이미 커리어 여정 한가운데 있는 사람일지라도 매일의 업무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는 어떠한 경험과 역량, 전문성이 임팩트와 커리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지 소개합니다. 우리의 일이 임팩트를 만들고, 그 임팩트를 통해 우리의 커리어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임팩트 커리어를 통한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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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발신] [코로나19 상황안내] 올해 초부터 이렇게 시작하는 문자를 받고 있습니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만큼 느슨해질 때면, 자주 방문하는 장소 근처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내용이 눈에 띄고, 이내 “받아보길 잘 했다. 다행이다.”라고 여깁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더 자세한 동선과 시간을 확인하기도 하고요.



글과 삶의 질


그런데 글을 읽을 수 없다면 어떨까요? 자주 가는 동네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겠죠. 비단 코로나19뿐 아니라 ‘몸이 아플 때 먹는 약의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마트에서 구입한 음식에 알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은 무엇이 있는지’ 모두 글로 적혀 있는 정보일테지만 누군가에게 설명을 부탁해야만 할 거예요. 이처럼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UN-SDGs)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문해율”을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인류가 공동으로 협력하여 2030년까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 만큼 중요한 것이죠.


99% vs. 5%


한국의 문맹률은 꽤 오랜 시간 1%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마지막으로 조사한 게 2008년인데, 이마저도 1970년 통계청의 조사 이후 38년 만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충분히 낮기 때문에 더 자주 문맹률을 조사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인구의 99%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일반 활자 식별이 쉽지 않아 점자를 더 필요로 하는 중증(지금은 폐지된, 당시에 사용했던 장애등급제의 1-3급)과 일부 경증(4급) 시각장애인 약 7만 4천 명 중 점자를 해독할 수 있거나 배우고 있는 인구는 1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나아가, 전체 시각장애인으로 확대하면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비율은 5.1%에 불과합니다(출처: 2014년,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 언뜻 보아도 99%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이죠.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기술이 발달하고, 화면 해설과 음성 설명 서비스가 확대되어 일상 생활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있기에 점자의 효용도 줄어들고 있는 걸까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즉 “문해력(literacy)”에 대한 정의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단순히 문자를 인지하고 읽을 줄 아는 것을 넘어, 문자로 작성된 문서를 이해하고 중요한 정보를 가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개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꽤나 종합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요(출처: OECD Skills Outlook 2013). 국내에서도 “실질 문맹률"이라는 표현과 함께 문해력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해력을 기르는 출발점, 즉 문자 그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역시 점자를 활용하여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고,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갖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초, 중등 교육 과정의 교과서는 점자법에 따라 점자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의 기초적인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수학의 복잡한 공식이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어를 청각 자료에만 의존하여 공부하기는 쉽지 않겠죠. 점자를 기본으로 다른 수단이 더해질 때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운 것을 기록하고, 논리정연하게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더해 전달하는 데에도 점자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성인의 경우에도, 점자를 아는 것이 정보 접근성을 높여줍니다. 대표적으로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모든 문서는 점자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점자 학습을 혁신하는 기업, 오파테크


점자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점자도 하나의 문자 체계이니 쉬울 리 없겠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국내 점자 전문가의 숫자는 점역교정사 자격증 취득자 현황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2018년 5월 기준 952명입니다(출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 중 76%가 국어만 점역이 가능한 3급 취득자이고요. 영어, 수학, 음악 등의 다른 분야를 한 가지라도 전문적으로 다룰 자격을 갖춘 인력은 2백 명 정도입니다. 이 중 점자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더 적겠죠. 일례로, 2017년 경기도에서 점자를 배우기 어려워 서울을 오가는 시각장애인 학생의 이야기가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도내에 점자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단 한 곳, 교사는 네 명이 전부였다고 해요. 


이러한 상황을 혁신적인 기술로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오파테크는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직업과 경제적 기회를 얻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점자를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스마트 점자 학습기기 “탭틸로"를 개발하였습니다.


탭틸로를 사용하면 전문 강사가 아니더라도 점자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탭틸로는 앱에서 글자나 단어를 선택하면, 기기의 블록 핀이 이에 해당하는 점자를 나타내고 읽어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앱에서도 해당하는 점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을 보조하는 사람이 점자를 전혀 모르더라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학습 보조자의 도움 없이 탭틸로 기기만을 이용하여 혼자 점자 학습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주도적으로 점자를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탭틸로는 게임이나 퀴즈의 방식을 통해 놀이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점자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줍니다. 점자 블록의 핀을 위아래로 누르는 그 자체도 촉각 및 청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고요. 


오파테크 영업 매니저의 임팩트


기술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업을 마주할 때 우리는 그 기술에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새롭고 멋진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 할지라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업이라는 직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객이 제품을 만났을 때 비로소 발생할 수 있는 그 임팩트를 확산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죠.


영업의 본질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가 마주하는 접점에서 기업과 제품을 평가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접점이 바로 영업 담당자입니다. 고객에게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업 담당자는 누구보다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또 이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합니다. 


오파테크의 영업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포지션(이하 “영업 매니저”)의 역할도 다르지 않습니다. 탭틸로를 홍보하고, 판매하고, 이후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며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합니다. 국내 특수교육지원센터, 맹학교 등에 홍보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직접 영업을 하기도 하고, 해외 판매자를 발굴하고 계약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 탭틸로를 대신하여 제공할 지자체나 교육기관을 찾고 이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오파테크의 영업 매니저는 한 발 더 나아가 탭틸로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더 효과적인 점자 학습 경험을 위한 개선사항을 개발팀에게 제안합니다.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기업이 의도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죠. 조금 더 넓게 시각장애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현재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자 교육의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조사, 분석을 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임팩트를 확산하는 영업 매니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준비


영업은 취업을 준비하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직무이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해선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일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죠. 하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볼 만한 것들에 대해 소개합니다.


영업 담당자에게는 제품과 고객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를 위해 꼼꼼하게 기록하고 복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제품이 하나이고 고객도 몇 명 안 되는 상황이라면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담당하는 제품이 바뀌거나 그 종류가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분명 기억만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순간이 올 거예요. 더 나아가, 고객과 합의한 조건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거래를 한다면, 민망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고객을 잃을 수도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을 잘 적어두고 계속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이 됩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동아리나 학회 등 그 경험의 목적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부대끼며 겪는 모든 일들이 영업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친구 관계에서는 나와 비슷하거나 취향이 잘 맞는 사람을 선택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을 하며 만나게 될 잠재 고객은 한 개인의 기준으로 고른다거나, 미리 그 성향과 취향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나를 변화시켜야 하는데요,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던 경험이 든든한 자산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는 것이죠.


이렇듯 영업을 반드시 일로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영업 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내가 일하고자 하는 기업의 제품과 고객, 그리고 산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겠죠.


마치며


이미 국내 시각장애 특수학교 3분의 2 이상이 탭틸로를 사용하여 점자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탭틸로는 비단 한글뿐 아니라 통일영어점자 교육이 가능하기에 북미와 유럽, 중동 등의 지역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파테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꿈을 꿉니다. 오파테크의 장기적인 비전은 전세계 점자 문맹률을 매년 1%씩 낮추는 것입니다. 이 정도 스케일의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오파테크의 영업 매니저, 의미있는 임팩트 커리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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