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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실 만들기]
#3. 온라인 세션, 실제로 해보니...?

[온라인 강의실 만들기]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세션으로 전환된 임팩트 베이스캠프와 임팩트 프로젝트의 이야기입니다. 오프라인 강의실을 온라인으로 옮기기 위한 Learn 팀의 과정과 고민, 그리고 노하우가 담길 예정이에요.


지난 인터뷰에서 온라인 강의실을 만들기 위한 Learn팀의 철저한 준비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세션을 직접 경험해보고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에 대한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세션을 진행해보니 생각과 달리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수헌 | 장시간 진행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오래 하더라도, 자주 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컴퓨터 화면을 계속 보면 눈도 피로하고 그냥 앉아있을 때보다 목이랑 어깨도 뻐근하니까요.


또, 온라인으로는 생각보다 더 참가자의 비언어적인 모습(표정, 자세 등)을 파악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화면을 더 유심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쯤 되면 힘들어하는구나’, ‘이쯤 되면 집중을 못 하는구나’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요.(가끔 졸고 있는 참가자에게 개인채팅을 보내서 깨워줄 때도 있어요. 하하)


가영 | 처음엔 온라인 팀 활동이 많이 어색하다는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대면한 적이 없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매주 팀 구성을 바꾸는데, 처음엔 어색해도 끝날 때쯤 되면 조금 친해진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사실 누구에게나 온라인 세션이 익숙한 건 아니니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을 텐데요. 직접 강의를 해보신 영은님은 어떠셨어요?


영은 | 세션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모니터 하나로 스무 명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그만큼 작아서 눈빛의 변화나 화면 밖의 움직임까지 다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주의 깊게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며 비언어적인 요소를 캐치하려고 노력해요. ‘방금 고개를 갸웃하신 거 같은데 혹시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었나요?’, ‘오, 끄덕끄덕 리액션 고마워요’ 처럼 코멘트하면서 모니터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꾸 상기시키는 거죠. 


또 평면인 모니터 화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금방 지루해지기 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말의 높낮이나 빠르기를 더 신경쓰고, 다양한 표정이나 제스처를 훨씬 많이 씁니다. 조금 더 캐주얼한 말투를 쓴다거나, 조금 더 웃게 하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요. 


한편으로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사소한 포인트를 예를 들면,  회고 방식에서도 그날의 배움을 자신의 언어로 채팅으로 올리거나,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켜고 짧게 한 마디씩 나누도록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해 설계하면, 오프라인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회고가 가능하더라고요. (물론 매끄러운 진행과 적절한 리액션이 필요하죠.)


수업화면_영은님 (1).PNG

강의 중인 영은님 모습



생각지 못한 좋은 포인트들이 정말 많네요! 한편으로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특히 원활하게 팀 활동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좋은 노하우가 있을까요?


가영 | 처음에 템플릿을 받고, 갑자기 소회의실로 배정받아 들어갔을 때 우선 '난 뭘 해야 하지?’, ‘누가 먼저 시작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오프라인에서는 흔히 말하는 ‘눈치’와 주변 친구와의 ‘귓속말’을 통해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온라인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템플릿이나 팀 활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별도의 설계 과정이 필요해요. 활동 목적과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구두로 전달/강의 화면으로 전달/템플릿에 작성 등), 사용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템플릿인지 등을 고려해야 하죠.


영은 | 온라인 공유 툴(ex. 구글 스프레드시트)을 쓰면 제가 없는 소회의실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팀마다 돌아다니며 진행 상황을 물어보는 것보다 빠른 상황 파악이 가능해요. 그래서 진행자는 보다 정확한 타이밍에 원하는 소회의실에 개입해 상황에 맞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죠. 자료를 한번 쓱 훑어보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팀 소회의실을 먼저 가보거나, 혹은 빠른 팀 소회의실에 가서 코멘트를 같이 남기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요. 



그래도 온라인인 만큼 참가자 간, 그리고 참가자-진행자 간의 라포 형성이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수헌 | 맞아요. 그래서 진득하게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온라인 팀빌딩 시간을 팀별로 따로 가지도록 했어요. 프로젝트 얘기가 아니라, IBC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지, 요즘 무얼 하면서 지내는지, 어떤 커리어를 꿈꾸고 있는지 등 오프라인이라면 자연스럽게 했을 질문들을 온라인에서는 의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가능하더라고요. 참가자들도 세션 팀 활동만으로는 서로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에 부족했었는데, 팀빌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2시간 정도 Zoom을 틀어놓고 시간 되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하는 Zoom 번개모임도 했어요. 잠깐 들어와서 인사만 하고 나가는 참가자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두 시간 내내 있는 참가자까지 다양했는데요. 참가자들이 저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궁금했던 거를 자유롭게 물어보고, 또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어려운 게 뭔지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참가자와 진행자가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소감을 들려주세요! 


수헌 | 온라인으로 할수록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법'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는 동시에 말해도 가까이 있거나 목소리 큰 사람의 소리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한데, 온라인에서는 목소리가 겹쳐져서 잘 안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더 경청하는 모습이 생기더라고요.


한편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지난 기수엔 쉬는 시간이나 세션 시작 전/후로 참가자들과 팀별로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이야기 나누고 격려해주곤 했는데요. 그걸 못하는 점이 아쉬워요. 그래서 메일이나 단체톡방 등으로 계속 이래라, 저래라, 공지하고 안내하게 되더라고요. (잔소리쟁이가 된 느낌이랄까요. 하하) 


가영 | 처음에 서로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당연하게 온라인 세션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오프라인보다 신경 쓸 것도 많고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 등 참가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받을 때는 뿌듯하더라고요. 하하


물론 온라인 세션이 피로도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참가자들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점점 올라가고, 나름의 방식으로 관계 맺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임팩트 베이스캠프와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헌, 가영, 영은님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렸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온라인 만남의 장점을 발견하고, 또 Learn 팀 나름의 온라인 강의실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또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간 속에 새로운 만남의 방식을 찾고 적응해나가는 우리의 모습이 작은 위안이 되기도 해요. 더이상 코로나 19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더라도, 이전보다 더 다양해진 만남의 방식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