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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아주경제] 성수동 이야기⑧ - “브랜딩한 공간, 빌려드립니다”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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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언택트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전에도 오프라인 매장은 위기였다. 소상공인을 위협한다며 지탄을 받았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매장 수를 줄이고 온라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최원석 프로젝트 렌트 대표는 “어차피 뻔한 매장은 고객이 다시 찾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이런 브랜드도 있네?” 하고 발견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때 발휘된다는 것이다. 공간과 콘텐츠, 그리고 브랜딩을 고민하는 최 대표를 만났다.


-  프로젝트 렌트는 무슨 일을 하나?


“처음에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로 시작했다. 잡지를 보면 브랜드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런 브랜드를 오프라인 공간에 빌려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매장이지만, 장소는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다. 프로젝트 렌트는 입지와 인테리어에 90% 힘을 쓰고, 공간에 콘텐츠로 채워 넣어 사람들을 얼마나 불러올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 공간을 브랜딩 하고, 재임대해주는 형태인가?


“맞다. 우선 적절한 공간을 찾아 임차한 뒤에 브랜딩해서 임대를 한다. 원래 공간을 임대할 생각은 없었다. 가로수길 공사예정 지역에 빈 건물이 많았는데, 22일간 카페를 열었다. 그 짧은 기간에 결제 건수가 4500건, 실제 방문객은 1만 명 이상이었다. 이후에 비어있는 건물을 찾아보자고 해서 건물주와 접촉했고, 우리가 직접 공간을 꾸미고, 콘텐츠를 채워 넣어보기로 했다.”



- 공간 콘텐츠가 2주에서 한 달 사이로 바뀐다. 이렇게 자주 바뀌면 사람들이 방문하기 어렵지 않겠나?


“매장이 정말 큰 공간과 좋은 장소에 있지 않은 이상 실제 사람들과 접하는 시간은 적다. 실제 가동률이 낮은 거다. 오히려 한정된 기간에 압축해 운영하면, 오히려 사라지는 즐거움이 있다. 비용적인 측면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운영하면 임대료와 인건비에 들어가는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갈수록 온라인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판매와 고객 접점에 대한 아쉬움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문의하는 브랜드들도 2주만 운영해 보겠다고 한다. 모든 매장이 풀타임으로 공간을 필요로 하진 않다. 시즌제로 운영하는 브랜드를 위해 우리가 대응해주고 있다.“



- 인테리어에 들인 시간과 정성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매장을 열 때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분들은 많은데, 고객의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까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매장에서 다루는 콘텐츠에 대해 적어도 30분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건이 그냥 있고,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고객은 알 수가 없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얼굴을 보고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거다. 이 공간들은 최고의 마케팅 채널로서 역할을 한다. 매스미디어 광고를 통해 만 명에게 상품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구매 전환율과 고객 확보는 다른 문제다. 우리는 상품 베이스가 아닌 브랜드 베이스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이를 팝업 매장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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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유통회사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다.


“백화점의 본질은 100가지 제품을 모아 둔 거다. 즉, 상품이 많다는 뜻이다. 이제는 온라인에 상품이 더 많다. 결국 자신만의 색깔이 있든, 아예 프리미엄으로 가야 한다. 더 이상 많이 놓아두는 게 중요하지 않다. 선택과 경험이 중요하다.



- 이마트의 잡화점 브랜드 '삐에로쑈핑'이 그런 시도를 했다. 지금은 철수 수순이다.


“실행단계에서 코어가 없었고, 다른 매장과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못했다고 본다. 삐에로에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상품들이 진열됐는데, 다른 곳보다 싼지는 모르겠고, 재미로 간다지만 꼭 가야 할 이유가 흐릿했다. 반면, 우리는 지금 아니면 없어지는 매장이라는 느낌이 있고, 왜 이 브랜드가 다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다. 이건 온라인에서 할 수 없다.


6월경에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 매장을 꾸며서 점집을 낼 예정이다. 점은 누구나 다 보는데, 아직까지 거리낌이 있다. 이걸 끌어내 보자는 시도다. 종교가 아닌 문화의 느낌이다. 무녀는 조선시대 때 세금을 냈던 직업이다. 기본적으로 의료 행위를 함께 했기 때문에 전문직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것들을 팝업 스토어를 통해 알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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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기획이 ‘평양 슈퍼마케트’였다. 분홍빛 디자인이 독특했는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자인은 직접 하는 건가?


“우리가 직접 한다. 디자인이 재미있다. 팝업 공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쓸지는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반응한다고 알려주기 위해 기획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홍보를 별로 하지 않아도 팝업 공간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성수동만이 가지는 브랜드 특징이 있나?


성수동은 로컬이라는 단어가 살아 있는 되는 지역이다. 커피집 손님들은 동네 친구고, 친구의 친구가 만난다. 여기서 누가 재밌는 일을 한다고 하면하면서 반응해줄 있는 동네다. 강남에는 그런 느낌이 없다. 로드샵을 차려도 혼자 노는 느낌이다. 프로젝트도 24시간 돌아간다. 성수동에 있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없는 돈으로 어떻게 활용할 고민이 담겨 있다. 같은 돈을 써도 조금 인사이트가 있다. 과거와 달리 커뮤니티 기능은 약해졌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도는 여전하다.“



▶ 기사원문보기 :https://www.ajunews.com/view/20200409152515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