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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X Changemaker]
오늘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맥주다

[루트임팩트는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일, 삶, 배움의 커뮤니티를 통해 성장을 지원합니다. 우리가 직접 만난 체인지메이커들의 이야기를 문화 무크지 언유주얼을 통해 전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울 푸드 치킨에게는 맥주라는 환상적인 짝꿍이 있다. 이 둘이 만들어 낸 ‘치맥’이라는 기막힌 조합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묘약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수제 맥주 펍 ‘리퀴드랩’의 차경선 대표를 만났다. 그저 맥주가 좋아 펍을 열었고 지금도 먼 미래는 계획하지 않는다는 그, 스스로 원하는 것과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삶에서는 신선한 수제 맥주 거품의 풍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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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랩' 차경선 대표 (사진: 강희주)



Q. 어쩌다 성수동에서 ‘리퀴드랩’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업종으로 맥주를 생각한 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워낙 맥주를 좋아했고 그때 한창 수제 맥주 붐이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당시 제가 살던 성수동엔 아직 수제 맥주 펍이 없으니까 한번 시작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걸로 크게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죠. 그때는 그냥 재밌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때 제가 27살이었으니까 실패해도 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Q. 굉장히 쿨한 창업 동기가 무색하게 리퀴드랩 이외에도 ‘HNAT(Here Now and Then)’이라는 카페도 운영하고 계세요. 이건 어떤 계기로 열게 되셨나요?


HNAT는 현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에 입점해 있는데요, 당초 리퀴드랩 2호점으로 제안 받았어요. 당시 성수동에서 소셜벤처 종사자들을 자주 만나면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마침 소셜벤처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여기 있으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입점을 결정했죠. 그런데 이 공간에 펍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솔직히 퇴근하면 회사에서 멀어지고 싶지 회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에서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은 안 들잖아요. 10층은 외부인의 접근성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카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그런데 일반 카페와는 조금 다르다고요.


업종을 카페로 결정을 하고 난 후에, 나를 부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어요. 결국엔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더라고요. 펍이든 카페든 그것이 여러 회사가 모여 일하는 헤이그라운드라는 특수한 공간에 존재한다는 건 사람들이 모이고, 어울리고, 이런 저런 대화와 생각들이 오갈 수 있는 장소로 역할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공간 운영 사업에서 원하는 것도 그런 것이고요. 그래서 기본적인 카페에 더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컨시어지 개념이었어요. 이 건물에 입점한 회사들은 전부 스타트업이니 뭔가 자잘한 업무들을 도맡아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큰 회사의 총무팀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바쁘면 택배도 대신 받아 주고, 행사 기획도 해 주고 워크샵 예약도 해 주기 시작했죠.

 

Q. 펍이나 카페 같은 사업을 운영하는데 거기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 보고 싶어요.


사업의 기본적인 전제는 이윤 추구지만 저는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는 생각 안 해요. 하루하루 잘 사는 게 중요하고, 열심히 일 했으면 그 다음엔 그만큼 쉬어야 하고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유예요. 요즘엔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게 쉽지 않지만 저는 일에만 매진하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기획하신 여러 콘텐츠와 강의들도 그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 맞아요. 무료로 진행된 <슬기로운 면역 생활> 경우 한의사분을 초청해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면역을 강화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알리는 자리였어요. 결국엔 모두 공존하기를 바라는 취지의 콘텐츠였죠.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미나를 연 적도 있는데 이 역시 스타트업 생태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했던 일이에요.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세요?

 

지금까지는 계속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일들을 시작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흥미를 가지게 되는 분야는 계속 바뀔 것 같아요. 누가 목표가 무엇이고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없다고 대답해요. 저는 단기적인 목표만 있어서 그때그때 재밌는 일을 찾으면서 하고 있어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오늘을 희생하면서 달려가기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고 오늘 하면 재밌을 일을 계속 하고 있어요. 그게 제가 모든 에너지를 돈을 벌기 위해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를 치맥으로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추천해 주세요.


맥주는 취향을 타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이네요. 굳이 고른다면 라거 류가 치킨과 맞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라거를 좋아해요. 보통 맥주를 음식과 곁들여 마시는 페어링을 하기 때문인 듯해요. 치킨과 같이 기름진 음식에는 가볍고 청량감 있는 음료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에일 중에서는 가벼운 골든에일도 좋겠네요. 무엇보다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오늘의 맥주를 내일로 미루지 않고 마실 수 있다면 종류에 상관없이 최고의 맥주라고 생각해요.

▶오늘을 가장 충실하게 사는 차경선 님의 인터뷰가 실린 [언유주얼 매거진] 9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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